[통인동] 정통 중국식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는 훠궈 맛집 ‘마라샹궈’

광화문 맛집이라기엔 거리가 제법 먼, 경복궁에서 가까운 통인동의 맛집, ‘마라샹궈’.

‘마라샹궈’는 중국집이다. 하지만 짜장면과 짬뽕을 파는 여느 중국집과는 다르다. 그런 메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아담한 사이즈의 까페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위치조차 드라나길 꺼리는 듯한 그야말로 ‘숨은 맛집’이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 삼계탕으로 유명한 토속촌을 지나 우리은행 건물 주차장을 끼고 골목으로 좌회전하면 찾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마라샹궈(麻辣香锅) 전문점이다. 사천요리인 마라샹궈는 삶은 야채와 고기에 매운고추와 산야초를 넣어 볶은 요리로 당연히 맵다. 양고기와 건두부, 연근과 채소 등이 들어가 푸짐하고 원하는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 마라샹궈 ‘마라샹궈’의 특징. 이정도 제대로 된 마라샹궈를 먹을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아.. 뭔가 말장난하는 기분이다.

‘마라샹궈’에서는 당연히 이 마라샹궈를 먹어야 하겠지만 나는 마라샹궈의 ‘훠궈’를 즐겨 먹는다. 훠궈(火锅)는 만주와 몽고 유목민에서 유래한 중국식 샤브샤브다. 서양에서는 핫팟(Hot Pot)이라고 한다.

상상해보라. 커다란 텐트 한가운데 보글보글 끓는 냄비가 걸려져 있다. 거친 황야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사냥꾼들이 각자 자기가 먹을 음식을 냄비에 넣어 익혀 먹는다. 제각각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그떄그때 상을 차려내기 어렵던 유목민들의 생활 패턴이 만든 요리 방식이다. 냄비에는 계속 물만 부어 우려내면 되니까말이다. 중국 전통 요리는 아니지만 조조의 아들 조비는 물론 청나라 건륭제가 즐겨 먹었다는 요리다.

마라샹궈의 훠궈는 홍탕과 백탕 2가지를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음양의 조화를 생각하듯 태극 문양으로 나뉜 냄비에 빨간 홍탕과 하얀 백탕 국물이 들어간다. 홍탕은 각종 약재와 향신료, 마라(麻辣) 알갱이 등이 들어가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이다. 백탕은 닭고기와 돼지 뼈 등으로 우려낸 담백한 국물이다.

홍탕의 매운 맛을 내는 ‘마라(麻辣)’는 이름조차 ‘마’는 얼얼한 느낌, ‘라’는 매운맛을 뜻한다. 작은 알갱이 형태로 들어 있는데 잘못해서 씹으면 물과 맥주로도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강력한 알싸함을 맛보게 되니 주의할 것! 또다른 훠궈 전문점 ‘불이아’ 같은 경우는 냄비 가운데 분리시켜놓아 실수로 씹을 일이 없는데 마라샹궈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탕이 별미!  홍탕에 두부와 국수, 각종 채소를 기본으로 소고기, 양고기를 넣어 가볍게 데쳐먹는다. 매운 맛에 입안이 얼얼해지다 보면 어느새 재료는 모두 백탕에 들어가고 홍탕 국물은 소스처럼 먹게 된다. 매콤한 국물이 배어든 양고기를 땅콩이 들어간 마장 소스를 찍어 먹으면…. 매콤달콤쫄깃한 그 맛이 일품이다.

훠궈에 추천하고 싶은 추가 메뉴는 새우완자. 새우완자를 주문하고 나면 주방에서 ‘탕! 탕!’ 소리가 들린다. 즉석에서 완자를 만들기 위해 새우를 잘게 가는 소리다. 그렇게 간 새우를 짤주머니에 넣어 홍탕/백탕에 바로 넣어준다. 짤주머니가 뭐냐고? 케이크 만들때 생크림 넣어 짜내며 무늬 만드는 그런 주머니 생각하면 된다. 완자라고는 하지만 사실 간 새우 덩어리에 가깝다. 도톰한 새우살이 느껴지는 것이 감칠맛이다.

훠궈가 끓기 전에 기본으로 볶음 땅콩과 짜사이가 제공되는데 자연스럽게 맥주 한 병 시키게 된다. 매운 요리에 맥주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사람 수가 많거나 매운 맛이 부담이라면 찹쌀을 넣어 쫄깃한 중국식 탕수육인 ‘꿔바로우’도 먹어볼만 하다.

마지막 후식으로 제공되는 오미자차를 마시다보면 ‘다시 언제 올까?’를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통의동 맛집 ‘마라샹궈’. 강추다!!

‘마라샹궈’
마라샹궈(기본 3인분) 28,000원
훠궈 17,000원(1인, 2인 이상 주문가능)
꿔바로우(2인분) 18,000원
02-723-8653
서울 종로구 통인동 147-15
주차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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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차고의 주인 윤군 자동차와 모형, 음식과 여행 그리고 미드 등등 다양한 취미와 호기심을 가진 윤군의 차고 넘치는 다양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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