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작] 1/20 마시넨크리거 스노우맨

그럴 때가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메카닉이 멋있어 보일 때.

두툼한 장갑 아래로 관절과 실린더, 온갖 전선들이 얽혀있는 말 그대로 ‘기계’. 전투의 상흔이 남은 표면에는 윤활유 흘러내린 자국이 역력하고 정비공의 손발에 페인트가 벗겨진 그런 기계. 매끈하게 번쩍거리는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이 아닌 톱니바퀴가 들여다보이는 퍼시픽림의 예거와 같은 메카닉이 멋져 보일 때 말이다.

마시넨크리거야말로 이런 매력이 물씬 풍기는 메카닉들이다. 처음 봤을 땐 뭐라 읽는지도 몰랐지만 어느새 ‘마시넨크리거’라는 이름을 알게 되고 이곳 저곳에서 접하게 되면서 ‘만들어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그게 한 5년은 된 것 같다.

마시넨크리거의 첫 번째 도전작은 ‘스노우맨’. 겨울왕국덕에 지겹게 들은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을 실현하는 셈이다. 만드는 동안 멜로디가 떠나질 않았다. 겨울왕국 덕에 판매량이 늘었으려나…

웨이브(WAVE) 社의 1/20 SAFS SNOWMAN 키트다.

키트는 무난한 품질이다. 요즘은 조립 단차 있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높아졌음을 느낀다. 디테일도 나쁘지 않다. 뭔가 부품이 더 있다 싶었더니만 SAFS 버전이 최근(?)에 따로 발매된 것이라고 한다.

도색은 프라이머 – 검정 베이스 – 메인 컬러 – 세부 컬러 – 웨더링 의 전형적인 순서를 따랐다.

프라이머는 군제 화이트 프라이머를 사용했고 그 위에 군제락카 검정을 두툼하니 깔았다. 그 위의 메인컬러는 눈사람이니 당연히 하얀색. 온통 하얗게 칠해놓으면 심심할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적인 느낌이 살아나기 어렵기 때문에 밑에 칠해놓은 검정이 살짝살짝 비춰져서 자연스레 음영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도색했다.

기계적인 부분에는 메탈컬러를 사용했다. 에어브러싱 후 문지르면 광택이 살아나는 군제 특색과 에나멜로 금속 질감도 조금 거칠게 표현했다. 다리의 동력파이프는 압축스프링으로 대체했는데 꽤나 느낌이 좋아 만족이다.

베이스는 다이소의 컵받침을 기본으로 흙바닥은 겔메디움위에 작은 돌과 모래를 뿌려서 표현했다. 스노우맨이니 활동지에는 눈이 오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지면 위에는 눈이 살짝 쌓아주었다.

처음 만든 마시넨크리거. 전반적인 키트 품질도 좋고 디테일업 혹은 커스터마이징을 하기에도 편리하다. 특별히 고증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병기다 보니 밀리터리 느낌을 충분히 살려 도색을 해도 되는지라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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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차고의 주인 윤군 자동차와 모형, 음식과 여행 그리고 미드 등등 다양한 취미와 호기심을 가진 윤군의 차고 넘치는 다양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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