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귀농일지

제가 작년에 귀농을 했습니다.

귀농을 결정하게 된건 지리산 뒤에 딸린 사과밭이 결정적인 계기가 됬죠
제 개인적으로 농테크에 대한 생각들이 있어서

농약치는것만 좀 기계화 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총 2800평 정도의 땅을 안동에 구입했습니다

안동에 구입하게 된 이유는 사실 그쪽이 거의 제일 쌌습니다
안동에서도 좀 청송쪽으로 붙어있는 지역이라서요
상당히 외진곳이죠

저는 부동산들 가격 비교해서 싸게 샀다고 샀는데
가서 보니 또 딱히 싸게 산게 아니더군요

1500평 정도는 사과나무가 심긴밭을 샀습니다

일단 저의 첫 실수는 귀농자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겼는데
이유는 귀농자금은
도시에서 => 농촌으로 귀농하는 분에 한해서 
지급되는것이었구요

그러니까 다니던 직장만 그만둔다고 해서 지급되는게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도시에서 주민등록상 1년이상을 거주한 사람이 읍면단위로 귀농해야만 귀농자금 400만원과 이사비 100만원이 지급되는거였습니다

제가 주민등록상 직전 주소가 읍면단위에 좀 있었어가지고
귀농자금 지급이 안된다는 통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과농사에 대한 기술상의 실수는
제가 지리산 사과 기를때 사실 거긴 80-90주정도였고
그리고 그때도 적과를 제대로 시행 안했죠
그런데 제가 초저농약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 뭐 저농약으로 어느해는 달린 사과가 진짜 4박스인가뿐이 안나왔거던요

그래서 적과의 중요성을 제가 몰랐고
적과를 제대로 안해봐서 적과작업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지치기도 초짜가 하다보니
열매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가 달린겁니다. 나무 하나에 진짜 많이 달립니다
그걸 적과 즉 솎아주지 않으면 열매가 작아지고 또 당도가 적어집니다

적과기간이 워낙 농번기다 보니 일하는 사람을 구하지도 못해서
진짜 적과 하다 죽는줄 알았고요
다행히 나중에 구할수 있었는데
너무 늦게 구하는 바람에 그래서 다마가 많이 작았습니다

그나마 감홍이 양호했던건 감홍자체가 워낙 대과라서 그렇습니다

저의 시련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밭만 산 1400평 정도의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원래는 이땅에 50주정도만 심은후에 잘 자라나 보고 더 심으려했습니다
당연히 철로 된 지지대도 박지 않고 그냥 묘목심은 후에 이듬해에 더 심으려 했죠
그런데 사과묘목가게를 가니 너무나 싸게 파는겁니다
보통 7000원정도 하는 묘목들을 그것도 2년생들을 4천원에 주신다는겁니다
그래서 한 100개사자… 싶었는데
사장님 말씀이 저에게 기왕 심는길에 다 심는게 좋다.. 이러시는겁니다
그래서 거의 450주를 사서 심었습니다
그리고 나무 당 철파이프 지지대를 다 박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5월까지만 해도 2015년부터 사과가격이 폭락했다는 사실을 몰랐었습니다
아마 그걸 알았다면 묘목을 그렇게 많이 심지 않았겠죠

마을 사람들에게 듣고 보니 그분도 묘목사업을 이제 정리하시려고 마지막 땡처리를 하신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묘목값은 무지하게 싸게 샀는데
그걸 심으려니 포크레인을 불러야 되는겁니다. 그래서 포크레인을 3번이나 불러서 심었고요
첫날 1대 불렀는데 택도 없어서 다음날 2대를 불렀죠
파이프값 따로 또 인력 5명정도 2일…

이러니 심는데만 엄청 돈이 들었는데 사과값이 폭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겁니다

그리고 한 5월이 지나면서 비가 안오더군요..
묘목심은 사과밭은 원래 그 옆으로 작은 개울처럼 물이 흐르면서 담아두는곳이 있었는데
물이 마르는겁니다
묘목도 말라가고
물탱크 큰걸 사고.. 묘목이 말라죽어가고 잇기때문에 트럭을 완전 중고차를 300만원정도에 급하게 구입햇습니다
이거저거 합쳐서 한 320만원준거 같습니다 더 싸게 살수도 있었는데 급하게 구입하느라  그렇게 되버렸구요
2톤짜리 물탱크를 삽니다. 
그리고 관수시설을 만들어야했습니다
검은색 프라스틱 수관으로 물탱크에서부터 하나씩 연결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후에 여름내내 일주일에 한두번씩 물을 퍼다 날라야했습니다

왜냐구요? 돈 많이 들여서 450주나 심어놨는데 죽어버리면 손해나니까요

기상청 예보는 늘 틀리고.. 진짜 많이 틀리더군요

비온다고 한게 안오니 물퍼다 날르는거 그거까진 좋은데

비안온다했는데  비가 와버리니
농약치고 2-3시간만에 비온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게 농막을 하나 만들고 조립식 플라스틱 창고도 하나 놓고 전기 설치하고
운반기 동력 분무기
자동 농약 살포기 
그리고 물펌프 예초기…농약값 퇴비값

그러니까 이거 저거 다합쳐서 트럭까지 해서 들어간 돈만 3-4천만원

인건비는 별도였죠 인건비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깨가 관절와순쪽에 염증후에 오십견이 와서.. 사람을 쓸수 밖에 없었어요
아는 동생이 그래도 같이 일해줘서 겨우겨우 가능했죠

제초제 치지 않으니 양쪽밭해서 총 4번 예초기 돌렸죠..

그래서 깨달은바가 하나 생겼습니다

스피노자가 한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겁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찌라도 난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는 사과를 키워본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사과는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에만 심어야되는 거였습니다
사과나무를 심고 내일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진짜 사과 키우다 죽어요 죽어…

저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앗습니다

택배 판매…

그러니까1년에 6-7회로 다른 밭보다 3회정도 농약을 덜친 사과인데다
제초제를 치지 않은밭에서 난 이 사과를 공판장에 넘긴다는것은
그야말로 너무도 제가 한 수고에 비해서…
그렇게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택배를 택하되 일종의 광고차원에서 자유가격제를 실시했습니다
지인들에게도 했고 아고라에도 햇죠

결과는?
택배를 보낸게 다 가면서 멍들고 해서요. 자유가격제 가격이 공판장보다 못하게 나온겁니다
근데 뭐 멍든거 비싸게 잘 주실분들은 없겟죠

그래서 시행착오를 거쳐서 드디어 난좌를 이용해서 보내게 되죠
심지어 그이후 제가 비싸게 팔앗다고 생각한 감홍은요…

그것도 거의 공판장가격보다 싸게 보냈더군요
감홍사건은 다들 아실겁니다.

제가 대충 보니 자유가격제와 택배로 해서요
공판장가격보다 한참 못받은듯합니다
왜냐면 자유가격제때 몇천원만 입금하신분들도 꽤 되서요..

제가 놀란건 생각보다 공판장 가격이 괜찮았다는거.. 그게 사실 놀랍더군요. 특히 감홍은..

허점투성에 고생만 잔뜩했는데
돌아온 돈은.. 사실 인건비도 안나왔죠
3-4천만원 장비 농막 트럭에 들어간거 말구요..
사람 써서 일시킨 인건비하고 농약 퇴비값도 안나왔습니다
나머지 사과즙이 다 팔리면 인건비정도 건지는 수준이 된거죠

그 사과즙 좀 팔려했더니 아고라 댓글로
사과즙 팔아먹으려고 분석글 올리냐는둥
사과즙 50포 가격이 평균가격이 15000원이라는둥..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50포 내는데 들어가는 가격이 있는데..
에휴 진짜..

제가 건강원 3군데서 내면서 건강원에 다 물어봣거던요
한곳은 50포 기준 2만원에서 2만원 5천원이라 햇구요

한곳은 2만원에서 3만원이라 했습니다. 단 일부 사람들은 택배비 포함 2만원에 파는 사람도 있다

15000원이면 사실 거의 최저가거나 아니면 뭐 첨가제 넣었거나 생즙이거나 그런 가격이겠죠..

게다가 제밭은 제초제를 안쳤고 다른데꺼는 제초제 친밭에 거의 낙과나 파지로 내거던요..
파지 아닌 멀쩡한걸로 낸것도 23000원에 제가 팔고 있는겁니다. 지금 양이 많아서 그런겁니다.

사과즙 푸념은 이만 하도록하구요

암튼 이렇게 마감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귀농한 이유중에 하나는
투자전업하면서
농한기때 해외부동산도 좀 알아보러 다니고 하려했는데
작년에 농사에 너무 돈을 꼴아박고 나니

지금 돈이 없습니다

물론 주식추천으로 들어오는 돈이 있긴하나 대출이자하고 또 그간 기부제에서 하던 애들 기부하는거 있어서요
쭈욱 마이너스죠
드디어 힘든 농사를 끝내고 방학이 왔는데
남은 돈이 없습니다
지리산집은 앞쪽만 잘라서 팔려고 내놨는데 팔리진 않고 뒤 사과밭까지 같이 파시라는 주문들만 많네요..
그리고 비워있다보니 마당이나 집이 거의 폐허수준이라서.. 위치랑 집은 좋은데 좀 꾸미시라는 조언까지 들었네요

암튼 지리산 집도 사과밭까지 같이 내놓던지 하고
부동산 유료서비스를 빨리 시행해야할듯합니다
이마저도 유료서비스가 안들어오면 저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제가 작년 초에 아고라에 좋게 보이는곳이 생겻다고 하면서 유료서비스 3년 이용기간에 국내 1000만원 국외부동산연구 1000만원을 말씀드렸죠. 자산가분들만 받을것이고 인원제한이 있을거라고 하면서요

한명도 신청을 안하셨죠
사실 더 광고를 드리려다가 그냥 부동산카페를 제대로 만들고 시작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미루고 있었는데요

그중에 제가 가장 추천하려던 곳이 작년 6월에 호재가 났습니다.
지역의 개발은 예상한바인데
방법상 의외릐 호재였습니다…결국 공무원들 땅따먹기…
저도 이 사실을 작년 10월즈음 알게 됬습니다. 그쪽 관할 공공기관을 갔다가 들었고
인터넷 확인결과 작년 6월에 나왔더군요
근데 사실 많이 알려지진 않아서 후발로 접근을 고려중입니다

사실 아깝죠.. 거기는 제가 상당히 주로 타겟으로 삼앗던곳인데
2-3년후에 그 호재가 터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신청자도 없던 마당에 후발로 더 변두리로 건설될 도로등을 더 연구해서 찾아 들어가야하는 꼴이 됬으니..

지역은 경북지역이었습니다
사실 요걸 제가 아고라와 블로그에도 살짝 언급드린적이 있는 지역이죠. 눈치는 못채셨겠지만..

그래서 부동산 서비스를  가격을 좀 낮추고 지역별로 해서 그 정보를 가지고 돈을 받는것으로 바꿀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경북 부동산 정보 1년.. 이런식으로 해서 가격을 낮출까 생각중에 잇구요
일단 경북을 먼저 타겟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사실 귀농하면 부동산 카페도 만들고 더 주식카페등도 많은 자료를 올리리라 봤는데
사과 농사가 뭔지.. 생각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카페도 진작에 만들었야했는데..

제 사과밭 옆밭 형님이 계신데.. 그분은 과거 사과하시다가
현재는 밭을 엎고 
수박을 하셨거던요
여름에 수박으로만 천만원을 버셨다했죠

저보다 많이 버신거죠.. 인건비도 안나왔는데

암튼 저보다 2살 많은 그 형님왈…
가지치기부터 잘못됬다 하시더군요

가지치기가 잘못되서…
시작부터가 문제였던것이다..

그래서 적과가 힘들고 다마가 작고 그렇게 된거라 하십니다

결국 기초가 잘못된거죠.. 그래서 고생한것이고요
그리고 좀더 자세히 사과값 동향을 조사하지 않은것

지리산에서 한 2년 키워봤다고 너무 만만하게 본것
그리고 겁없이 첫해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것..

이 모두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2월에는 그형님이 가지치기를 도와주겠다 하셨구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서 상주하는 일꾼을 하나 두려고 합니다
사실 제 본업을 투자전업으로 하기 위해 한 선택이라서
농테크식으로 하려는것이죠

그리고 1년후에도 올해와 같이 이렇게 된다면
미련없이 접어야죠…

귀농하시는분들은 꼬옥 사전조사 잘하시구요
이보다 더 중요한건 처음에 돈 많이 들이지 마세요

품목을 잘선택하시되…
사람들이 돈많이 벌었다 하는 품목은 선택마세요
왜냐면 블루베리던 백하수오던 뭐던간에
그걸로 돈좀 됬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려서요
그 이후에 가격이 폭락합니다
잘 동향살피셔서 품목을 잘 정하시길…바라겠습니다

이글 보시고 또 괜히 절 걱정하는분 계실텐데 사실 전 괜찮습니다
돌아갈 직장도 있고요.. 부동산들이 많이 올라서 지금 세금때문에 집 지은후 팔려 해서 그렇지.. 자산은 좀 잇는 편입니다.
단지 지금 돈이 다 묶여서 농한기에 아무것도 할수 없는게 슬플뿐입니다. 해외부동산 연구도 다녀야되는데..

저는 정말 귀농에 올인했는데 이렇게 되신분들의 마음을 요즘 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지리산집 마을에 계신분중에 5천만원이상 주고 아주 큰 트랙터를 구입했는데
태풍 매미때 떠내려간후 집안이 기우신분이 계세요..소키우다 손실보시고
땅도 많은분이었는데 대출이자때문에 다 처분하시고
그분은 현재 돌아가신상태고 엄마 아들 이렇게 둘이 살고 있는데
마을분들에게 그분들 지금 남은 자산이 3천만원도 안된다고 얘기들었습니다 ㅠㅠ
아들 장가갈나이인데 말이죠

즉 농사라고 만만히 보시면 안되구요
그리고 반드시 귀농자금 받는요건은 확인하시고 귀농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