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남았다면, 그것은 아직은 견딜만 하다는 것이잖아요. 불평 불만은 아직 살아 있기에 가능한 것이랍니다. 이미 죽은 사람은 불평 불만도 하지 못하죠.

제가 셀트리온 주주가 된 이후로 단타를 치려는 마음이 가끔 생기지만 그럴 때마다 그 탐욕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셀트리온을 통해서 제 자아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리가 생겼는지… 세어보지 않아서 몇 개인지 모르니까 그거 몇 개냐고 묻지 마세요.

많은 주주들이 삼성과 셀트리온의 홍보를 비교하더군요. 

삼성은 1938년에 삼성상회에서 출발한 반면에, 셀트리온은 2002년에 설립되었죠. 80년이나 된 회사와 15년쯤 지난 회사가 어찌 동일한 수준의 홍보를 할 수 있을까요?

삼바의 주가와 셀트리온의 주가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니까 홍보에 관한 것도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것 같습니다. 주가는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게 맞겠지만, 홍보 수단은 그 기업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겁니다. 15살 짜리 아이에게 80년 먹은 영감탱이 노릇을 기대하는 게 정상일까요? 

셀트리온 홈페이지, 참 엉성합니다. 저도 몇 번 방문한 이후로 거의 가지 않습니다. 가 봤자 실망만 하거든요. 그런데…

셀트리온은 큰일을 했는데도 공지 하나도 제대로 올리는 게 없죠? 왜 그럴까요? 공지해 봐도 셀트리온 주주들이나 관심을 갖지,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미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이겠죠. 어차피 개미 주주들은 공지를 하든 말든 스스로 알아서 씽크풀 게시판에 올리거든요.

좀 더 알기 쉽게 예를 들어 볼게요. 

명품 백을 만드는 샤넬의 경우, 샤넬 공장이나 그 직원들이 가방을 직접 광고할까요? 아닙니다. 샤넬 백을 판매하는 곳에서 해당 직원이 홍보를 열심히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어떤 회사는 물건을 만드는 공장 직원들이 열심히 홍보하기도 합니다. 가끔 지하철에서 그런 경우를 보는데, 부도 났거나 부도 직전의 회사에서 만든 물건을 그렇게 팔더군요.

자,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명품인가요? 아니면, 부도 직전의 ‘떨이’인가요?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만들고, 최종 소비자에게 램시마를 파는 회사는 해외 판매처입니다. 

그런데 램시마와 같은 전문의약품은 최종 소비자에게 광고할 수 없습니다. 가능한 것은 의사에게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인데, 그게 바로 램시마 임상에 관한 데이터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램시마만큼 임상 데이터가 축적된 게 있던가요? 

만약 셀트리온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홍보 자체가 아니라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서 그러는 게 틀림없습니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여기서 설명할 생각은 없네요. 박스권은 에너지를 응축하는 기간이며, 그 기간이 끝나는 순간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질 겁니다. 궁금하시면 박스권에 관한 주식 책 한 권 사서 읽어보세요.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을 겁니다. 

명품 종목을 보유했으면서 그 마음은 상폐 직전의 주주들과 같다면, 그걸 뭐라고 위로해야 할까요? 개미가 개미를 위로하는 것도 웃기지만, 여전히 열심히 잘하고 있는 회사가 마음 상한 주주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뭐, 상한 마음을 이 게시판에서 풀어 놓은 것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좋겠죠. 그렇지만, 그런 개미를 위해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박스권은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의 대사를 패러디해 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