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님은 문재인 대변인인가요?

추미애님은 문재인 대변인인가요?
온라인 권리당원 확대는 ‘문재인 대세론’을 더욱 공고하게 굳히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내년 대선 경선의 룰을 논의할 실무기구를 만든다고 한다.

당헌당규에 의해 대선 1년 전까지는 경선 룰을 확정해야하기 때문에 각 캠프 관계자들을 한 데 모아 목소리를 듣는 & #39;소통 채널& #39;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각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 중 한명 씩을 모아 당 전략위원회 산하에 별도 기구를 만든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체 더민주는 왜 이런 기구를 서둘러 만들겠다는 것일까?

& #39;이대문& #39;(이대로 가면 더민주의 후보는 문 전 대표)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 #39;문재인 대세론& #39;이 형성된 상황에서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잠룡들은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시켜주는 희생양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경선 들러리’가 될 것이란 뜻이다.

더민주 지도부나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그다지 달가운 것은 아니다. 경선이 흥행하려면 극적인 무엇인가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어차피 ‘문재인 승리’라는 빤한 결과가 나올 경선이지만, 국민들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착시효과, 즉 다른 후보 승리 가능성에 대해 마치 일말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쇼’를 하는 게 문 전 대표에게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추미애 대표가 지난달 9일 대전에서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에서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지사를 만나 "두 분이 희망"이라고 말한 것이나, 13일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성남의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한마디로 문재인 전 대표의 화려한 잔치(경선승리)를 위해 멋진 들러리가 되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상당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보면 마치 ‘문재인 대변인’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추 대표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 대권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무수히 많이 쏟아 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 추 대표의 이날 발언의 대부분은 문재인 전 대표 대권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먼저 문 전 대표에 가장 위협이 되는 반 총장의 대권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가하면 심지어 ‘검증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선구도에 대해 여야 1대1 대결구도를 긍정적으로, 제3지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도 문 전 대표와 닮은꼴이다.

추 대표는 “대선 3자구도에서 이기겠다고 말한 적 없고, 1대 1 구도를 위한 통합 노력을 하겠다”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제3지대라는 말이다. 감나무 밑에 감이 떨어지듯 무책임한 정치이며, 그런 공학적 정치는 정말 싫어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역시 “국민들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며 노력하다보면 통합이든, 단일화이든 다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문재인의 ‘든든한 우군’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온라인 당원모집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온라인 당원모집을 없앨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돈을 찾을 때도 은행이든 ATM이든 이용할 수 있지 않나. 수권정당을 위해 온라인 창구도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온라인 권리당원은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표 시절 문 전 대표를 위해 대거 입당한 당원들로 현재의 친문체제 완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권리당원 확대는 ‘문재인 대세론’을 더욱 공고하게 굳히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따라서 추미애 체제의 더민주가 당내에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물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모두 기구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도토리 주자’들로 차기가 아니라 차차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차차기를 위해 이번에 ‘화려한 문재인 들러리’를 자처하고 있다는 소리다.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그런 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런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일 것이다. 조만간 ‘국민지대’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선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