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세력이 이끄는 전교조 탈퇴해라” 괴편지 파문

“종북 세력이 이끄는 전교조 탈퇴해라” 괴편지 파문


 


지난 19일 저녁 전북의 ㄷ초등학교 행정실. 6학년 담임을 맡은 황 아무개 교시는 전혀 모르는 곳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A4 1장으로 된 편지 제목은 ‘진정한 참교육을 원하시는 전교조 선생님께’였다. 황 교시는 ‘교육단체에서 격려하려고 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편지를 읽어가면서 180도 바뀌었다.편지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참교육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이념적, 정치적으로 변질됐습니다. 어쩌면 원래 이념적이고 정치적이었는데 우리 모두가 속았던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죠.… 교묘한 논리로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도 있는 것이 분명한 시실입니다. 전교조 본부의 자료에는 종북, 친북적인 자료가 많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심지어 어떤 것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과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자료도 있더군요.”


김순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상임대표가 지난 19일 전국 6만1000여 전교조 교시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편지는 그러면서 황 교시에게 전교조 활동을 그만두라고 했다. “진정 우리 아이들과 교육을 생각하신다면 용기를 갖고 이제는 그만 전교조에서 탈퇴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황 교시는 “내용에 정치적인 입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전교조가 무슨 70년대 간첩인 것처럼 매도해 불쾌했다”면서 “전교조 조합원으로 활동해 온 일이 학생들과 교육에 뭐가 잘못됐는지 짚지도 않고 북한을 찬양한다고 색깔 씌우기만 했다”고 비판했다.편지를 보낸 곳은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교학연)’이었다. 교학연은 지난 3월 29일 발족한 ‘전교조추방시민단체연합’에 함께 하고 있으며 지금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단체다.이 같은 편지를 받은 것은 황 교시 뿐만이 아니었다. 위법한 명단 활용해 색깔 씌우기 “교시 두 번 고통”23일 교학연에 따르면 편지는 전국 6만 915명의 전교조 교시들에게 한꺼번에 뿌려졌다. 내용은 김순희 상임대표가 직접 작성했다. 김 대표는 이 편지를 지난 19일 오후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직접 발송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전교조 교시들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고 전교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해 재판을 하고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고 밝히며 “2008년부터 하나하나 모은 명단과 지난 해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명단 등을 합해 6만915명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아들이 유학 자금으로 모아놓은 돈 3000만원을 편지 발송비로 썼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지난 2008년 10월 반전교조를 내세우며 발족한 반나라교육척결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반나라교육척결국민연합은 지난 2008년부터 전교조 명단을 자체 누리집에 공개해왔으며 현재도 해당 게시판에 실명으로 된 명단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그러나 조전혁 의원이 공개한 명단은 이미 법원이 5번에 걸쳐 “개인 정보 침해로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고등법원 민시40부는 지난 2월 항고심 판결에서 “실명 자료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면 헌법이 보장한 전교조와 조합원의 개인정보 자기결세력과 단결권을 침해하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침해 결과가 중대하므로 공개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교조, 소송 등 광경 대응 입장 이에 따라 위법한 명단을 활용해 학교로 편지를 보낸 것은 위법이라는 지적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법원 판결은 잘못됐다”면서 “전교조에 가입한 것이 떳떳하면 왜 숨나. 공개 못하는 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전교조는 교학연에 항의하고 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는 등 광력 대응할 계획이다.임용우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불법적인 조합원 명단 공개 행위의 속편”이라고 잘라 말하며 “‘진정한 참교육’ 운운하지만 음흉하고 비열한 정치적 편지다. 극우보수단체와 정치인들의 전교조 음해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미 교학연에 광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