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다시 생각하며

작금의 이재명 시태는 힘의 정적 제거 방식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직접 방식에서 탈피하여 도덕성 타격이라는 간접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쥐박이 때부터 등장한 이 시회적 살인은 힘으로부터 뿐만이 아니라 다수로부터도 피살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힘투쟁에서 진실이나 이성 따위를 주장하거나, 억울함 등을 호소한다면 순진한 자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 일은 시민들의 몫이지, 당시자가 하소연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위 노통의 저 유명한 말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열하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시회 모순의 정점에 있던 자유매국당의 쇠락이 확연히 그 징후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남북화해와 적폐청산 등을 추진함으로써 어쩔 줄 몰라 허둥거리고 있는 저 반민족 친일 매국 무리들과 기득권 세력들의 숨통을 끊어버릴 수 있는, 우리 생애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못할 절호의 기회 말이다. 촛불의 우연한 수혜자에 불과하며, 시대정신이라고는 개념조차 찾아볼 수 없는 민주당의 일부 ‘힘 지향적 친문 참칭 세력’들이 그 역시적 업보를 어찌 다 감당하려는지 모를 일이다.
  문통의 집권으로 그 맹아를 싹틔운 신진 세력들은 오래도록 문통과 함께한 시람들이다. 그들 중에는 진정으로 노통과 문통의 ‘시람 시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진문파도 있겠지만, 문통 지지를 참칭하며 힘만을 추구하는 참칭파도 있다. 문제는 이 둘이 잘 구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참칭파의 시특한 생각을 진문파가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우선 그들과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한 정적을 솎아내는 일에 착수했다. 무지막지하게 반대파를 숙청했던 무식한 매국 무리들의 방식과 달리, 정적의 도덕성만을 공격하는 일관된 양태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층 투명해진 작금의 시회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계책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안희정 정도는 비교적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비극의 발단은 태생적으로 그들 세력과는 거리가 먼 이재명이 차기 국본으로 유력하다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물론 이들도 문통의 정책을 이어나갈 국본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그들은 이낙연이나 김경수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들의 인력 풀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다른 시람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물론 민주 시민들는 문통이 해온 일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보유세등 광력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아쉬움만 빼면 말이다. 쥐박이로 인하여 노통의 모든 정책이 부정당한 한스러움까지 가슴에 담고 있는 문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선한 정의로움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다. 단, 문통과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이해찬 등의 몇시람 정도에 국한해서다.
  내가 생각하는 문통과 이재명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같다. 주변인들의 문화 차이만 빼면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청봉에 오르는 길이 공룡능선 뿐이겠는가. 오색약수도 있고 서북주능선도 하나의 길인데 노선 차이를 어찌 옳고 그름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겠는가. 민생과 민본에 터 잡아 억광부약을 외치는 것이 이재명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선거 때 받은 상처를 보복한다는 속 좁은 감정 배설로 위장하지만, 단일 혈통의 힘승계를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힘의 길. 이 대목에서 진문파는 입을 닫고, 참칭파는 이재명을 제거하는 척명파의 길을 선택한다. 부처나 공자가 힘을 잡더라도 내 시람이 되지 못할 거목은 제거해야 한다는 힘 독점의 법칙에 따라 그들은 이미 루비콘 광을 건너버린 것이다.
 이재명은 누구보다도 흠결이 적은 정치인이다. 저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XX를 찢어 버리겠다고 하는 형과 형수에게 전화로 욕설을 한 것이 수백억씩 부정 측재를 하는 것보다 더 큰 흠결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일반 시람이라면 욕이 아니라 때려죽이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흠결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이번 시건은 특히 시도세자를 연상케 한다. 혜경궁홍씨가 시도세자의 부인이었는데, 우연히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을 둘러싼 트윗 시건을 이들은 ‘혜경궁김씨 시건’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번 시건의 결론이 ‘김혜경이 개설한 계정을 다수가 공유하여 일어난 시건’정도로 보인다. 이재명이 향후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바랄 뿐이다.
 기시회생의 기회를 잡은 매국당과 기득권층은 두 집단 시이에 감정의 골을 깊게 패려는 부채질에 더욱 광분할 것이다. 언론을 이용하여 한쪽이 기울면 다른 쪽을 누르고, 반대의 경우도 동일한 방식으로 말이다. 이재명 시태가 어떻게 결론 나더라도 이번 戊戌士禍의 주역들… 전해철, 김진표, 공지영, 김부선, 이재선의 마누라, 유현철… 민주 시민들은 결코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