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은총입니다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망가져 버린 몸. 최귀동 할아버지는 구걸 밖에 할 수 없었지만, 구걸조차 하기 힘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해질 무렵 한 젊은 신부가 성당 앞으로 지나는 최할아버지의 모습에 끌려 뒤를 따랐습니다. 움막 속에서 맞딱뜨린 것은 얻어온 밥으로 거동이 힘든 이들을 나눠 먹이는 모습이었죠. 신부는 충격을 받고 돌아가 기도를 하게 됩니다. 

오웅진 신부가 최귀동 할아버지와 기도를 통해 얻은 큰 배움은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이 한마디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냥을 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갑질을 넘어선 인권에 대한 무시이며,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게시판에 셀트리온 독개미들을 ‘구걸하는 거지’에 비유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저를 포함한 셀트리온 독개미들은 구걸하는 거지가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히딩크의 말처럼, 한 주라도 더 사려는 마음이 간절하기에 셀트리온 주식에 대해서는 ‘구걸하는 거지’가 정말 딱 맞는 표현인 듯. 그렇지만 동냥을 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려는 파렴치한 짓거리는 하지 마세요.

셀트리온 회사와 독개미 주주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알려 주세요. 셀트리온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나요? 문재인 대통령에게 푸대접을 했나요? 기자들을 폭행했나요? 박근혜처럼 세월호 침몰에 눈을 감았나요? 최순실처럼 국정농단을 했나요? 이명박처럼 4대강과 자원외교에 돈을 퍼붓고 사이버 부대를 선거에 악용했나요? 그것도 아니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를 완전히 엉터리로 개발해서 국민 혈세를 잡아 먹는 하마짓을 했나요? 

삼성바이오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게 잘못인가요? 도대체 왜 그렇게… 셀트리온 회사와 독개미 주주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건가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제대로 알려 주세요. 저부터 고칠게요! 저부터 고칠 테니까 무엇을 하면 될지 알려 주세요! 네?